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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기반 직무교육 중 하나인 6시그마의 GB과정을 수강하러 한국커리어개발원에 갔다. 해당 건물의 4층에 있어서 처음 오는 길에는 조금 해멜 수 있지만, 벌써 세 과목째 수강하다보니 익숙하게 시간 잘 맞춰서 도착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라면 거의 대부분 NCS 기반으로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커리어개발원 같은 교육시설에서 직무교육을 듣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다. 왜냐면 입사지원서에 학교교육 외에 직업교육 혹은 직무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쓰는 란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차피 칸을 채워야 하니까 들어두면 좋겠지 싶었는데, 여러개 듣다보니 정말 도움이 되지 싶다. 주변 애들한테 이런거 들어둬야 한다고 말해도 들어본 애가 거의 없다. 그래서 차별성도 좀 생기는 것 같고 실무 위주와 실습으로 진행되기때문에 자기소개서에 녹여서 쓰기도 좋다.
게다가 수업만 잘 들으면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사설자격증이고 NCS코드가 등록된 수업과정의 경우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자격증으로 받아준다.
10개 정도의 강좌가 있는데 본인이 관심이 있는 강좌를 찾아서 들으면 된다. 또 좋은점으로 대부분의 강좌가 2일 과정이어서 시간 맞추기도 쉽다. 나는 홍대랑 거리도 있고 10시부터 시작해서 거의 6시에 끝나는 이틀동안 꽤나 피곤했지만 미래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남기는 의미있는 투자였다.
한국커리어개발원의 수업중에 가장 인지도 있는 수업인데 통계, 품질관리 쪽이라 어려워보이지만 그만큼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다.
우선, 강의실에 도착하면 위의 교재 두권을 받게 된다. 위의 갈색 책은 이론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책이고 밑은 실습할때 주로 활용하는 책이다.
이틀만에 두권이 다 끝나므로 부지런히 수업을 따라가야한다.
6시그마라는 이름의 유래는 정규분포 곡선에서 시그마는 편차를 의미하는데, 데이터가 유효한 범위 내에서 편차가 여섯번 들어가는 수준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는 10의 6제곱 개의 물건을 생산하는데 불량품이 3.4개 나오는 수준이 6시그마수준이다.
하지만 그렇게 불량품을 줄이는데 사용했던 통계적 기법을 가져와서 발전시킨 지금에 와서 이름은 아직 6시그마로 불리지만, 실질적으로 그 불량률에 집중하기보다 '통계적 기법을 활용한 객관적, 전략적, 논리적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경영기법으로 보아야 한다.
이렇게 생긴 것이 6시그마의 실행단계를 나타낸 것이다. 앞글자를 따서 (S는 생략)DIDOV, DIMADV, DMAIC으로 불린다.
디도브는 신제품에 대한 프로세스로 이용되고, DMADV는 공정의 재설계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된다고 한다.
디맥(DMAIC)이 6시그마를 적용하는 기업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형식이라고 한다. 수업에서도 디맥을 기반으로 강의와 실습이 진행된다.
D-M-A-I-C 중에서 나에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M과 A과정에서의 통계 이용이었다.
내가 문과에다 수학도 별로 안좋아해서 일 수 있지만, 경제 공부하면서 통계도 살짝 해봤었다. 하지만 수업땐 쉬웠는데 막상 시험때는 생각이 안나서 고생했다. 따라서 수학과 통계에 익숙치 않다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역시 초보과정이라 데이터의 갯수도 10~20개 정도이고 수업만 열심히 듣고 간단하게 복습하면 시험도 문제 없을 것 같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별다방 프로세스 개선 실습이었다.
수강생들이 각각 사장, 카운터, 바리스타, 검품, 배달원, 손님의 역할을 맡고 시뮬레이션을 하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음료는 종이컵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고 선에 삐져나와 있으면 불량품이 된다. 이 실습을 할때 바리스타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이 많이 하셔서 가져다 주는 것 말고는 할일이 없을 것 같은 배달원을 했으나 은근히 할 일이 많았다.. 만약 하신다면 검품을 지원하시길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우리가 했던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해서 정규분포를 따르는지, 분산이 어떤지를 통계 프로그램 '미니탭'을 통해 측정하고 공정능력분석으로 생산품질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도출해내고 이 역시 데이터를 통해 개선여부를 측정한다.
6시그마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식으로 이런게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하면 되겠지 정도의 추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통계로 검증함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얻는 기법이었다. 추후에 업무상 보고서를 쓸때에 응용해서 써도 설득력을 높이는데 좋을 것이고, 단체로서의 문제해결 방법론으로 사용해도 언제나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응용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희망하는 직무가 생산/품질 분야라면 필수적으로 들어 봐야할 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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