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취업대란' '취업전쟁' '취업비상' 등 취업난을 설명하는 말들은 살벌하기 짝이 없다. 그런 중에 3월이라 경기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인지, 얼마 전 ‘제조업 가동률 80%’라는 뉴스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평균 가동률은 연속 감소 추세로, 경기 양극화만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시흥시처럼 영세한 제조업이 모여있는 공단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경기의 양극화를 더욱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 구인 기업을 상담함에 있어, 이처럼 경기의 양극화 현상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더불어 기업 운영의 인력난에 대한 하소연과 불만을 얘기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하나같이 ‘일을 시킬만한 인재가 없다.’ ‘구직자들이 근성이 없다’는 등의 말들이다. 이에 반해 일자리센터 상담을 오는 구직자들은 ‘일자리가 없다’며 아우성이다.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 각종 매체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일자리 관련한 기관에서도 취업정보들이 넘쳐난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노하우 등을 담은 취업서적은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한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전략’들을 따라한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취업이 되지는 않는다. 그 원인을 가만히 살펴보면, 구인-구직간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 뿐만 아니라, 넘쳐나는 취업 정보 중에 나에게 맞는 정보를 가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정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고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취업을 하기 위해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 취업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이다. 내가 지원하는 직종에 대한 이해와 수요, 가치를 파악해서 나의 경력에 대한 지도를 그려야 하며, 실질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 수집이 이루어 져야 한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이러한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여 구직활동에서 계속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나와 비슷한 경력과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잘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순진한 구직자들은 ‘저 사람은 참 운(運)이 좋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취업은 절대 복불복(福不福)의 복권이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정보의 수집과 남 모르는 노력의 댓가인 것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당장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는 현실에서 바늘구멍 보다 더 좁아진 취업문을 뚫고 어엿한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면, 스스로가 나에게 맞는 전략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많지만, 나에게 맞는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고, 신속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빈틈없는 판단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계획이나 전략도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실패를 경험으로 나에게 맞는 최상의 취업 전략과 판단력이란 무기를 갖추자. 실제로 곤경에 처했던 상황이 더 큰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듯이, 자신감을 가지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