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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스펙vs 나쁜스펙#1. 요즘 스펙 쌓기 열풍이 한창이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이 채용과정에서 스펙을 검토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A. 스펙을 검토하는 비중은 기업마다 상이하므로 일원화 시켜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스펙이란 건 서류단계에서도 당락여부에 작용하고 이후 임원면접장에서도 노출되는데, 이 경우 주관적인 영역의 평가 비율을 명확하게 정할 수가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지금은 기업에서도 인성이나 적성과 관련된 부분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스펙 열풍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물론 학생들 사이에서 스펙에 대한 기준들이 있는데 대학생 과목에 비유했을 때 스펙은 Pass/Fail 과목이라고 봐야 해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일정 스펙에 도달하는 순간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독자적인 부분을 키워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성 같은 것들 말이죠. 결국 이 시장은 남들과 똑같이 자기소개서를 쓰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 리그에서는 어학점수를 더 높여서 그것으로 경쟁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기업은 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업이 요구하는 최소요구사항은 채워야겠지만, 그 이후에는 자소서, 인·적성시험, 면접에 더 포커스를 맞춰서 봐야 합니다.
좋은스펙vs 나쁜스펙#2. 일반적인 스펙은 기업이 요구하는 최소요구사항정도만 채우면 된다면,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스펙은 무엇인가?
A. 직무 역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례로, 영업팀에 들어간다면 영업이라는 직무에 맞는 CS마인드·커뮤니케이션 능력·신뢰감 능력·관계지속력 등이 필요하고, 실무적으로 매장에서 세일즈 하고 있는 알바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높은 어학점수나 우수한 학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죠. 그러나 이런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요. 직무역량이야말로 다른 친구들과 나를 차별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좋은스펙vs 나쁜스펙#3. 5대 스펙(학점, 자격증, 어학, 공모전, 인턴·실습) 중, 대학생 때 이것만은 꼭 챙겨야 하는 가장 우선적인 스펙은?
A. 물론 회사·직무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1단계로 말씀드리면 이 중에서 그나마 가장 우선적인 스펙은 학점입니다. 여러분은 일단 학생이고 높은 학점은 개인의 실적이 되죠. 또한 학점이 높다는 것은 전공지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학창시절을 얼마나 성실하게 보냈냐 하는 지표가 됩니다. 임원들 입장에서는 학점이 낮으면 학창시절을 성실하게 보내지 않았는지 의심하게 되니까요. 즉, 학점이라는 요소는 직무역량부문이 아니라 인성부문에서 중요한 스펙이 되는 거죠.
2단계부터는 직무마다 소스의 중요도가 바뀝니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이나 제조·생산과 같은 직무에서는 어학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공학실습과정 학부연구실 이력 등은 직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직무를 적용해봤다고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마케팅 직무에서는 그 특성상 이론으로만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본인이 실무적인 마케팅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처럼 나머지 요소는 직무에 따라 중요도를 따져봐야 합니다.
좋은스펙vs 나쁜스펙#4. 5대 스펙 이외에도 스펙이 될 수 있는 독특한 활동이 있다면?
A. 여러분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지방 근무나 해외파견이 많은 직무의 경우 입사 후에 이것 때문에 퇴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이 때 아버지가 직업군인인 여성구직자가 파견이 많을 것 같은 직무에 지원을 하는 경우도 하나의 스펙이 될 수 있죠. 이사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다른 환경 변화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인식이 있거든요. 많은 구직자들이 스펙은 자격증과 같이 증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소스들을 연결해보면 의외로 스펙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좋은스펙vs 나쁜스펙#5. 자칫하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는 나쁜 스펙이 있다면?
A. 스펙이라는 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것이어야 그 의미가 있습니다. 나쁜 스펙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빈칸에 뭐라도 채워야 되니까 따는 자격증’ 이죠. 누구나 쉽게 딸 수 있는 몇몇 종류의 컴퓨터 관련 자격증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인정해주지도 않기 때문에 그저 리소스 낭비밖에 안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요.
좋은스펙vs 나쁜스펙#6. 많은 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까? 그렇다면, 휴학할 경우 꼭 쌓아야 하는 스펙은 어떤 것들이 있나.
A. 일단 휴학 자체를 기업에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역으로 생각했을 때 학교를 오래 다닌 학생들을 누가 좋아할까요. 학생들이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하는 대신, 원리 원칙대로 졸업하고 구직활동에 나섰으면 합니다. 심지어는 스펙을 쌓기 위해 조기졸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기졸업은 본인이 성실하다는 훈장이 달리는 것입니다. 저절로 스펙이 쌓일 수 있는 기회를 본인 스스로 걷어차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만약 휴학을 하게 된다면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다가가기 위한 직무 관련 스펙들을 하나씩 쌓아야겠죠. 예를 들면 마케팅 분야는 공모전, 영업 분야는 고객과 접촉해서 소통하는 직업적인 세일즈 이력이 필요합니다. 즉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좋은스펙vs 나쁜스펙#7. 스펙이 남들보다 부족하다면,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 보완할 수 있나?
A. 물론이죠. 채용과정에서 스펙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기업은 자소서를 볼 필요도 없어요. 스펙만으로 해결 안 돼서 자소서가 필요한 겁니다. 예를 들어 명문대 학생이 금융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스펙이 될 수 없습니다. 금융권은 B2B직무이기 때문에 특히 열린 채용을 선호하죠. 결국 내가 아무리 모든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자소서나 면접이 부족하다면 합격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소서는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좋은스펙vs 나쁜스펙#8. 마지막으로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학생들이 제일 실수하는 부분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때와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같은 기업에 지원했던 학생들을 보면 똑같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채용시장은 수능처럼 완벽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평가하는 상대평가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절대적인 기준이 통용되고 있는 시장이 아니라서 단순히 스펙을 많이 쌓는다고 대기업에 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3월 시즌에 자기소개서를 많이 써봐야 하고, 이를 토대로 입사지원을 많이 해야 합격 확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의 업계와 나의 직무와 나의 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본인만의 이력을 정리해서 채용 시즌에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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