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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이름 잘못 썼다면 합격 포기해야
재미·감동없는 연대기 자소서는 금물
면접서 '아는 척·잘난 척' 탈락 지름길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구직에는 왕도가 없다. 열심히 준비해 꾸준히 두드리는 게 최선이다. 다만 실수를 줄인다면 합격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알고도, 또는 몰라서 저지르는 실수들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때도 있다. 입사 지원 할 때 저지르는 사소한,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들을 정리해 봤다.
◇ 이력서 ‘회사이름 잘못 썼다면 합격 포기해야’
온라인으로 입사서류를 접수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이력서 돌려막기’를 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한번 작성한 이력서에 회사 이름만 바꿔 여러 곳에 넣는 식이다. 성의 없는 이력서를 남발해서는 탈락의 쓴맛을 보기 십상이다. 지원하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조건 등에 맞춰 다양한 이력서를 작성해야 취업 성공률이 높아진다. 항공회사에 지원했던 이력서를 금융회사에 다시 제출하는 게으른 구직자에게 취업문은 결코 열리지 않는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지원하는 회사가 한 군데 이상이라면, 메일 전송 시 업체마다 구분해 개별적으로 전송하는 것이 좋다”며 “단체메일로 발송된 입사지원서는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력서 돌려막기를 하는 구직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회사이름 잘못 쓰기다. 삼성에 낼 이력서를 LG로 보낸다든지, 쌍용건설을 쌍룡건설로 적어 내는 경우다. 만일 회사이름을 잘못 적어 지원했다면 합격은 포기하는 게 좋다. 회사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지원자를 뽑아줄 만큼 관대한 기업은 없다.
오탈자나 표기 착오, 날짜 오기 등도 인사담당자들을 짜증나게 하는 실수다. 카카오톡에나 쓸 인터넷 신조어를 쓴다든지, 대학 4학년 재학 중인데도 이력서에는 졸업으로 표시해 제출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맞춤법이 틀리거나 오탈자가 있는 이력서는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력서에 첨부한 사진이 당사자인지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의 과도한 포토샵도 금물이다.
황소영 HR코리아 이사는 “경력이나 학력을 기재하면서 날짜를 틀리거나 불분명하게 써넣는 실수를 많이 한다”며 “이력서를 정확히 작성하는 게 취업준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자소서 ‘무엇이든 열심히=할줄 아는게 없다?’
1886년에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슬하에서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00고등학교를 나와 00대학에 입학한 저는....
인사담당자들이 최악으로 꼽는 자기소개서 중 하나가 ‘연대기식’ 자소서다. 물론 생활환경이나 성장배경은 지원자의 성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들이 하루 평균 수십통에서 수백통의 자소서를 읽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사담당자가 입사지원서 한통을 검토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평균 2분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어필해야 할 자소서를 재미도 감동도 없는 연대기로 채워넣는 것은 탈락을 자초할 뿐이다.
취업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 마무리에 가장 많이 쓰는 문장 중 하나가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이다. 의욕과 적극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겠지만 인사담당자에 ‘뭐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이보다는 자신이 지원하려는 분야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업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이상훈 HR멘토스 수석컨설턴트는 “지원자들이 인터넷 취업 성공담에 등장하는 자소서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억지로 자기사례를 끼워맞추다 보면 진솔하지 못한 남의 얘기가 되기 십상인 만큼 솔직하게 자기 얘기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 ‘섹시해도, 아는 척해도 탈락 ’
‘섹시하다’는 말이 성희롱이 아닌 칭찬인 시대다. 그러나 입사 면접장에서만은 예외다.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4.1%는 ‘옷차림 등 외양 때문에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은 남성의 경우 ‘단정하지 않은 머리’(70.8%)를 가장 싫어했다. 여성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69.6%)을 첫손에 꼽았다.
아무리 궁금해도 연봉이나 복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금물이다. 회사 비전이나 업무보다는 급여와 복지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꼭 묻고 싶다면 합격통지를 받은 뒤로 미뤄라.
‘위캔 척’은 개그프로에서나 통한다. 면접장에서 아는 척, 잘난 척은 탈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관과 지원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자리다. 일방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떠드는 지원자를 좋게 평가할 면접관은 없다.
황이사는 “경쟁자보다 튀겠다는 생각에 오버할 경우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며 “기업은 튀는 사람보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불합격 부르는 실수 5選>
1.“어디 지원한거지?” 회사이름 틀리기
2. 외국인도 아닌데 오탈자 남발
3. 재미도 감동도 없는 연대기 자소서
4. 머리 안감고, 운동화 신고 면접가기
5. 면접관 질문에 아는 척 잘난 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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