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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LG그룹이 역점을 두는 '시장선도 경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8일 LG화학은 박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유진녕 LG화학기술연구원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는 등 총 1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박 부회장 승진에 따라 LG그룹은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5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 박 부회장은 취임 1년 만에 한 단계 승진함으로써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서울대 화공과를 나온 박 부회장은 1977년 LG화학에 입사했다.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을 지내는 등 경력 대부분을 생산 현장에서 쌓아 화학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이번 인사는 LG화학의 탁월한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글로벌 화학업체다. 석유화학 제품 외에도 정보전자소재, 2차전지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해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 선도' 경영에 가장 근접한 계열사로 거론된다. 지난해 매출은 23조원으로 LG전자의 절반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두 배에 가까웠다.
박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세계 석유화학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흡수성수지(SAP),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러버(SSB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LG화학의 존재감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엔 세계 최초로 '휘고' '쌓고' '감기는' 3종의 미래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2차전지 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유진녕 LG화학기술연구원장의 사장 승진 역시 최근 성과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포상 성격이 강하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현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회사 (주)LG를 비롯해 LG이노텍, LG경영개발원, HS애드, 서브원, LG스포츠, LG연암문화재단 등도 각각 이사회를 거쳐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부사장과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이날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주형 신임 사장은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경제연구원장으로 재임하면서 LG그룹의 정확한 경제 상황 분석과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에 힘쓴 점을 인정받았다.
LG전자에서 경영지원본부를 맡아왔던 남상건 부사장은 LG트윈스 야구단이 소속된 LG스포츠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LG에서는 법무ㆍ준법지원팀장인 이종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LG 브랜드를 무단 도용한 사건에서 승소해 그룹 전체의 준법 지원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이사회에서 김선태 SD(Service Development) 본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같은 본부 최택진 상무를 전무로 각각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노원명 기자 / 한예경 기자 /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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