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트렌드에서 스펙에 대한 비중이 점점 줄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채의 계절을 앞두고 한 취업포털 사이트와 SNS 기업이 조사한 결과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력, 수상경력 등의 스펙 열풍에 대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조사 결과 스펙 8종 중 채용 시 가장 불필요한 항목으로는 '어학연수'가 응답률 37.7%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봉사활동 31%, 학벌 28.8%, 토익점수 27.2% 순으로 비중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높이 평가하는 항목은 직무 관련 자격증이 응답률 46.8%로 가장 높았으며 이 외에 학점 29.1%, 인턴 28.2% 등 순이었다.

그렇다면 취업준비생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과 열정을 뺏기지 않고 원하는 기업과 직무를 선택할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서 한 채용담당자는 "입사하고 싶은 회사와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회사에서는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항목 1위로 '직무 관련 자격증'이 선정된 것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케팅 회사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했을 때, 4.5점 만점의 학점과 토익 900점 이상을 획득한 지원자와 학점과 토익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하거나 마케팅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를 뽑을까. 과거 같으면 전자처럼 스펙이 잘 갖춰진 지원자를 선택하겠지만, 최근에는 현장의 생리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기본적인 전문지식을 갖춘 후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채용시장의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핵심직무자격증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커리어개발원에서는 생산/품질, 영업/서비스, 마케팅/기획, 재무/금융 등 각 지원 직군에서 갖춰야 할 역량을 자격증과정으로 운영하며 취업준비생들에게 직무 관련 활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커리어개발원 관계자는 "6시그마, 마케팅조사분석사, 전략기획, 비즈니스 엑셀 등 실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직무자격증 취득인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삼성, LG 등의 기업체 입사지원시스템에 핵심직무자격증이 등록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에 '직무능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직무와 기업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스펙을 갖추는 것이 성공취업의 지름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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